- 미국 아이게이밍 합법 주, 메인 가세로 7개서 8개로
- 2025년 온라인 카지노 매출 107억3,000만 달러, 전년 대비 27.6% 급증
- 오하이오·메릴랜드 법안 좌초… 세율·부족 권리·매출 잠식 논쟁 반복
- 스윕스테이크 단속 확산, 관건은 합법 시장의 흡인력
미국 온라인 카지노(아이게이밍) 합법화 논쟁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인터넷 카지노를 규제할 수 있는가”를 묻던 단계는 지났고, 이제 각 주 의회는 누가 시장을 통제할지, 세율을 얼마로 매길지, 어떤 이용자 보호 장치를 붙일지를 놓고 다툰다. 주 재정 압박, 역외 불법 사이트와의 경쟁, 모바일 스포츠 베팅으로 축적된 규제 경험이 논의를 밀어 올리는 3대 동력이다.
변화는 지도 위에서도 확인된다. 2026년 1월 메인주가 8번째 합법화 주로 이름을 올리면서, 2024년 3월 로드아일랜드 시장 출범 이후 멈춰 있던 확장의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부족 단체와 오프라인 카지노 업계, 공중보건 진영의 반대는 여전히 거세지만, 그 반대조차 이제는 법안 조문 안으로 흡수되는 양상이다.
‘7개 주 실험’이 만든 107억 달러 시장
미국게임협회(American Gaming Association·AGA)가 2026년 5월 발표한 연례 보고서 ‘State of the States 2026’에 따르면, 2025년 코네티컷·델라웨어·미시간·뉴저지·펜실베이니아·로드아일랜드·웨스트버지니아 등 7개 운영 주의 아이게이밍 총게임수익(GGR)은 107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6% 늘며 사상 처음 100억 달러 선을 넘었다. 같은 해 미국 상업 게이밍 전체 매출(786억2,000만 달러, 9.1% 증가)은 물론 스포츠 베팅(168억9,000만 달러, 22.6% 증가)의 성장률도 웃도는 속도다.
| 부문 | 2025년 매출 | 전년 대비 |
|---|---|---|
| 아이게이밍(7개 주) | 107억3,000만 달러 | +27.6% |
| 스포츠 베팅 | 168억9,000만 달러 | +22.6% |
| 상업 게이밍 전체 | 786억2,000만 달러 | +9.1% |
| 펜실베이니아 아이게이밍 | 34억6,000만 달러 | +약 28% |
시장 구조는 미국 상위 3개 주에 쏠려 있다. 미시간·뉴저지·펜실베이니아가 전국 매출의 약 90%를 차지했고, 최대 시장인 펜실베이니아는 28% 가까이 성장한 3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와 뉴저지에서는 2025년 연간 기준으로 온라인 카지노 매출이 오프라인 상업 카지노 매출을 사상 처음 추월했다. 2025년 12월에는 월간 아이게이밍 매출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의 아이게이밍은 2012년 델라웨어의 첫 합법화, 2013년 11월 뉴저지의 시장 출범 이후 10년 넘게 소수 주의 실험으로 남아 있었다. 지리적으로는 여전히 스포츠 베팅(30개 주 이상)에 크게 못 미치지만, 이 7개 주가 쌓아 온 매출·본인확인·단속 데이터가 이제 다른 주 의회의 검토 자료가 되고 있다.
메인, 부족 독점 모델로 8번째 합법화

2026년 1월 재닛 밀스(Janet Mills) 메인 주지사는 온라인 카지노 합법화 법안 ‘LD 1164’에 서명도, 거부권 행사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법안을 발효시켰다. 메인주에서는 주지사가 사흘 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법안이 서명 없이 법이 된다. 2025년 여름 의회를 통과한 뒤 반년 넘게 주지사 책상에 묶여 있던 법안이 이렇게 살아남으면서, 메인은 8번째 아이게이밍 합법화 주가 됐다.
법안의 정식 명칭 ‘와바나키 연맹을 위한 경제 기회 창출법’이 말해주듯, 이 법은 상업 카지노가 아니라 부족에게 시장을 맡기는 구조다. 연방 인정 4개 부족인 파사마쿼디(Passamaquoddy), 페놉스콧(Penobscot), 말리시트(Maliseet), 미크맥(Mi’kmaq)이 온라인 카지노 운영권을 독점하며, 부족별로 상업 사업자 1곳과만 제휴할 수 있다. 4개 부족은 2023년 출범한 온라인 스포츠 베팅에서 이미 시저스(Caesars)·드래프트킹스(DraftKings)와 손잡고 있다. 플랫폼당 연간 면허료는 5만 달러이고, 매출 세율은 상원 심의 과정에서 당초 16%에서 18%로 상향됐다. 발의 측은 첫해 180만 달러, 이후 연 300만 달러 이상의 세수를 추산한다.
밀스 주지사는 부족 지도부와의 면담 뒤 “도박이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우려가 있다”면서도 새 도박은 규제 틀 안에 두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밝혔다. 다만 출범까지는 시간이 남았다. 메인 도박통제국이 면허·게임·책임도박 규정을 새로 마련해야 해 실제 서비스는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로 전망된다. 법 폐지를 겨냥한 주민발의 폐지투표(People’s Veto) 운동과 부족 독점 면허를 다투는 소송도 제기돼 있어 변수는 남아 있다.
스포츠 베팅과 다른 세수의 문법
온라인 카지노가 주 의회 문턱을 계속 두드리는 이유는 세수의 성격에 있다. 슬롯과 테이블 게임은 경기 일정에 묶이지 않고 연중무휴로 돌아간다. NFL 일요일이나 3월의 농구 토너먼트, 대형 격투기 이벤트에 매출이 출렁이는 스포츠 베팅과 달리 예측 가능한 세수 흐름을 만든다. 광범위한 증세 없이 재정 구멍을 메워야 하는 주 정부에 이 안정성은 무시하기 어렵다.
축적된 운영 기록도 찬성론의 근거다. 뉴저지는 12년 넘게 규제 시장을 운영하며 2026년 6월에도 월 2억7,100만 달러의 온라인 카지노 매출을 올렸고,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는 대형 오프라인 카지노와 디지털 시장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 왔다. 반면 반대 진영에서는 온라인 지출이 전부 새 수요는 아니며, 상당 부분이 지역 고용과 관광을 떠받치는 오프라인 업장에서 이전된 것일 수 있다는 반론을 굽히지 않는다.
오하이오·메릴랜드·뉴욕… 좌초가 남긴 것
확장 시도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하이오에서는 2025년 5월 하원의 브라이언 스튜어트(Brian Stewart) 의원이 낸 HB 298과 상원의 네이선 매닝(Nathan Manning) 의원이 낸 SB 197이 나란히 발의됐다. 두 법안은 연 4억~8억 달러의 세수 효과를 내세웠지만, 세율(HB 298 기준 GGR의 28%)과 5,000만 달러의 면허료, 기존 카지노·레이시노로 면허를 제한할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2025년 회기를 넘기지 못했다. HB 298이 못박았던 2026년 3월 31일 출범 시한도 그대로 지나갔다.
메릴랜드는 주 헌법상 도박 확장에 주민투표가 필요한 지역이다. 2026년 회기에 론 왓슨(Ron Watson) 상원의원이 주민투표 회부 법안(SB 761)과 규제 체계 법안(SB 885)을 함께 냈지만, SB 761은 2026년 3월 위원회 심사도 거치지 못하고 철회됐다. 2025년 10월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주민 71%가 온라인 카지노 합법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정치 지형 자체가 우호적이지 않았다. 뉴욕에서는 조지프 아다보(Joseph Addabbo) 상원의원이 법안을 재발의하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고, 일리노이·매사추세츠·버지니아 등에서도 법안 발의와 재검토가 반복되고 있다.
| 주 | 최근 동향 | 현재 상태 |
|---|---|---|
| 메인 | LD 1164 발효(2026년 1월), 부족 4곳 독점 | 합법화, 출범 준비 |
| 오하이오 | HB 298·SB 197 동시 발의, 세율·면허 이견 | 2025년 회기 내 무산 |
| 메릴랜드 | 주민투표 법안 SB 761 | 2026년 3월 철회 |
| 뉴욕 | 아다보 상원의원 법안 재발의 | 심의 중 |
| 일리노이·매사추세츠·버지니아 | 법안 발의·재검토 반복 | 계류·논의 |
무산된 법안도 흔적을 남긴다. 세수 추계와 보호장치 초안, 법안을 둘러싸고 형성된 정치적 연합은 사라지지 않고 다음 회기에 다시 소환된다. 오하이오와 메릴랜드 모두 이미 수년째 같은 논쟁을 반복하며 쟁점을 좁혀 온 사례다.
반대가 법안의 설계를 바꾼다
온라인 카지노는 스포츠 베팅보다 험한 정치적 시험대를 통과해야 한다. 미국 카지노 노동자와 업주는 매출 잠식을, 부족 정부는 게이밍 협약(compact)상 권리 침해를, 공중보건 단체는 소파에서 24시간 이어지는 빠른 게임의 중독 위험을 각각 문제 삼는다. 주목할 변화는 이런 반대가 법안 바깥의 소음이 아니라 조문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오하이오 HB 298은 신용카드 입금을 금지하고 세수의 1%를 문제도박 기금에 배정하는 조항을 담았다. 메인 LD 1164는 부족 독점이라는 형태로 부족 권리 문제를 정면 돌파했다. 예치 한도, 신용카드 결제 제한, 전담 규제기구 같은 장치는 이제 신규 법안의 표준 설계에 가깝다. 남는 난제는 분명하다. 피해를 줄일 만큼의 마찰을 더하되, 합법 시장이 역외 사이트보다 불편해져 이용자가 돌아오지 않는 지경까지는 가지 않는 균형점을 찾는 일이다.
금지만으로는 안 된다… 스윕스테이크 단속의 역설
합법화 논쟁의 이면에서는 무허가 시장 단속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무료 가상화폐와 현금성 화폐를 오가는 이중 화폐 구조로 사실상 현금 도박을 제공하는 ‘스윕스테이크 카지노’가 표적이다. 캘리포니아는 2025년 10월 금지법(AB 831)이 서명돼 2026년 1월 1일부터 스윕스테이크 카지노 영업이 금지됐고, 뉴욕·뉴저지·코네티컷·루이지애나·몬태나 등도 금지 입법을 통과시키거나 추진해 왔다. 메릴랜드 규제당국은 다수 운영사에 영업중지 명령을 보냈다.
그럼에도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아일러스앤크레이치크(Eilers & Krejcik)는 2025년 스윕스테이크 카지노 매출을 전년 대비 16% 늘어난 40억 달러로 추산했다. 단속이 강화될수록 역설도 뚜렷해진다. 합법 대안 없이 금지만 이어지면 수요는 또 다른 회색지대로 이동한다는 인식이, 오하이오처럼 ‘합법화와 스윕스테이크 금지’를 한 법안에 묶는 접근이 늘어나는 배경이다.
소비자는 이미 준비돼 있다… 온타리오가 보여준 다음 단계
소비자 행동은 법보다 앞서 있다. 스포츠북 앱이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위치 인증과 디지털 지갑, 신원 확인 절차를 이미 학습시켰고, 온라인 카지노는 같은 기술 기반 위에서 돌아간다. 신규 시장이 열려도 상품이 낯선 기술로 도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만 이 익숙함은 규제의 기준선도 끌어올린다. 합법 시장은 계정 통제와 검증된 게임, 실효성 있는 민원 경로에서 역외 시장과 눈에 띄게 달라야 하며, 면허가 무엇을 바꾸는지 이용자가 체감하지 못하면 면허 발급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경 너머 온타리오는 이 논쟁의 기출문제로 통한다. 캐나다 주 가운데 처음으로 2022년 4월 규제 시장을 연 온타리오주는 주류게이밍위원회(AGCO) 산하 아이게이밍 온타리오(iGaming Ontario)가 민간 사업자를 면허·감독하는 모델로, 4년 만에 온라인 도박 이용의 90% 이상을 규제 시장 안으로 끌어들였다. 이용자에게 합법성 여부는 이미 정리된 질문이 됐고, 경쟁의 축은 게임 구성·결제·사용성 같은 품질로 옮겨갔다. 앨버타주도 상업 온라인 도박 시장 출범을 위한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뒤를 따르고 있다.
미국의 9번째 시장이 어디가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헌법 규정과 주민투표, 부족 협상, 세율 이견은 서류상 유망해 보이는 법안도 멈춰 세울 수 있고, 재정이 넉넉한 해에 외면받던 법안이 세수 전망이 나빠지는 해에 다르게 읽히기도 한다. 다만 방향은 분명하다. 운영 주가 늘수록 다음 의회가 검토할 데이터는 두꺼워진다. 다음 확장은 극적인 정책 전환이 아니라 평범한 예산 타협 속에서 조용히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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