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6일 임시주총서 김도균 전 수방사령관 대표 선임… 2023년 12월 이후 최장 공백 마감
- 부사장 유정배·상임감사위원 장경열 동반 선임, 세 사람 모두 기업 경영 경력 없어
- 노조 “정략적 폭주” 반발, 경제개혁연대는 주주 반대 권고… 정의당 “보은 인사”
- 2분기 영업이익 26% 급감, 제2카지노 일정 지연 조짐… 규제·새만금 압박까지 겹쳐
강원랜드 역대 가장 긴 최고경영자 공백을 메울 인물로 군과 정치권을 거친 대북정책 전문가를 택했다. 강원랜드는 8월 26일 정선 하이원 팰리스호텔에서 제34차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도균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2023년 12월 이삼걸 전 사장이 물러난 뒤 2년 8개월 넘게 이어진 직무대행 체제가 종착점에 이른 것이다. 다만 카지노·관광 경영 이력이 없는 군 출신 정치인이 3조원짜리 복합리조트 전환 사업의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내정설 단계부터 불거진 낙하산 논란은 선임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임시주총에서 결정된 것
이날 주총은 세 자리를 한꺼번에 채웠다. 대표이사 김도균과 함께 유정배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상임이사인 부사장으로, 장경열 전 국가정보원 강원지부장이 상임감사위원으로 각각 선임됐다. 대표이사는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3년이다. 부사장은 주총 선임 절차를 거쳐 기관장이 임명하고, 상임감사위원은 재정경제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며 두 자리의 임기는 각각 2년이다.
인선 절차는 8월 11일 제234차 이사회에서 틀이 잡혔다. 이사회는 사장 후보에 김도균, 부사장 후보에 권순형 금천구시설관리공단 상임이사와 유정배 두 사람, 상임감사위원 후보에 장경열을 올리는 이사 선임 계획안을 의결했고, 주총은 이 가운데 부사장으로 유정배를 택했다. 앞서 강원랜드는 5월 13일 사장과 부사장 후보자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인선에 착수한 바 있다.
정관도 손봤다. 개정 상법을 반영해 전자주주총회를 도입하고, 감사위원회 위원 분리 선출 인원과 감사위원 선임·해임 시 의결권 행사 방식을 바꾸며, 자기주식 보유·처분 사유를 명시하는 내용이다. 강원랜드는 주주의 총회 참여 기회를 넓히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 선임자는 9월 1일 현재 산업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남겨두고 있으며, 회사 측은 임명이 마무리되는 대로 취임사를 통해 경영 방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32개월 공백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공백의 출발점은 2023년 12월 1일이다. 행정안전부 차관 출신인 이삼걸 전 사장이 임기를 약 4개월 남기고 자진 사퇴했고, 최철규 상임이사 부사장이 대표 직무를 대행했다. 강원랜드는 2024년 8월 28일 제214회 이사회에서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려 후임 선정에 나섰지만 인선은 진척되지 않았다. 2025년 4월 사장 후보 공모 접수가 마무리됐을 때는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파면, 조기 대선이 이어지는 국면이었고, 정선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는 어수선한 시기에 서둘러 사장을 뽑아서는 안 된다며 대선 이후 신중한 선임을 요구했다.
새 정부 출범 뒤에도 공백은 길어졌다. 최철규 직무대행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3월 초 물러나자 남한규 경영지원본부장이 대행 자리를 이어받았고, 회사는 5월에야 재공모에 들어갔다. 대표뿐 아니라 카지노본부장과 ESG상생본부장, 관광마케팅본부장 등 주요 본부장 자리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직무대행 공화국’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5월 재공모 시점에는 부사장 자리까지 비어 있었고, 2023년 8월 임기가 끝난 카지노본부장과 리조트본부장 자리는 34개월째 후임이 없는 상태였다.
| 시점 | 내용 |
|---|---|
| 2023년 12월 1일 | 이삼걸 사장 임기 4개월 남기고 사퇴, 최철규 부사장 직무대행 |
| 2024년 8월 28일 | 제214회 이사회,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
| 2025년 4월 | 사장 후보 공모 접수 마감, 폐광지역 단체 “대선 이후 선임” 요구 |
| 2026년 3월 | 최철규 직무대행 퇴임, 남한규 경영지원본부장 직무대행 |
| 2026년 5월 13일 | 사장·부사장 후보자 재공모 공고 |
| 2026년 6월 4일 | 강원랜드 노조, 군 출신 내정설 반대 성명 |
| 2026년 8월 11일 | 제234차 이사회, 김도균 사장 후보 등 선임 계획안 의결 |
| 2026년 8월 26일 | 제34차 임시주총, 대표·부사장·상임감사위원 선임 |
강원랜드 사장 자리에는 오래전부터 ‘CEO의 무덤’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역대 사장 가운데 김광식 전 사장은 퇴임 후 금품수수 혐의로 사법처리됐고, 최영 전 사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으며, 최흥집 전 사장은 재임 중 채용 비리로 실형이 확정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인선을 둘러싼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힘겨루기가 반복되면서 경영 안정성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이어져 온 배경이다.
대북정책통에서 카지노 공기업 수장으로

김도균은 1965년 강원 속초에서 태어나 대포초·속초중·속초고를 거쳐 육군사관학교 44기로 1988년 임관했다. 1994년 고려대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야전에서는 9사단 초임소대장, 22사단 해안중대장, 62사단과 73사단 대대장·연대장 등을 지냈고, 2011년 남북군사실무회담 남측대표단으로 활동했다.
경력의 무게중심은 대북정책 라인이다. 2016년 10월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2017년 11월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을 거쳐 2018년 5월 국방부 대북정책관으로 옮겼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 과정에서 청와대와 국방부를 오가며 실무를 맡았고, 같은 해 10월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나서 적대행위 중지와 GP 시범철수, 비무장지대 남북 공동유해발굴 등 군사합의 이행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2020년 5월 국방부 전반기 장성 인사에서 사단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군단장급인 수도방위사령관에 발탁돼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9월까지 수방사령관을 지낸 뒤 중장으로 전역했고, 2023년 6월 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총선 출마를 함께 선언했다. 당시 그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가 국민의 안보 불안을 키우고 있다며 평화안보와 평화경제의 가치를 현실 정치에서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 이력은 짧지만 촘촘하다. 2024년 4월 제22대 총선에서 속초·인제·고성·양양 선거구에 단수공천으로 나섰으나 44.15%를 얻어 55.84%를 득표한 국민의힘 이양수 후보에게 졌다. 낙선 뒤 2024년 5월 당 안보대변인, 같은 해 7월 21일 강원특별자치도당 위원장에 단독 입후보해 선출됐다. 2025년 6월부터 8월까지 국정기획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자문위원을 지냈고, 2025년 8월 22일 당이 상설 특위로 신설한 국방안보특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4성 장군 출신 백군기 전 의원과 함께 맡았다. 2026년 6월에는 민선 9기 강원특별자치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사법 기록도 있다. 김도균은 2024년 총선 과정에서 지인으로부터 승용차와 유류비, 운전 노무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선거운동 개시 전 비정규 학력이 기재된 명함을 배포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는 2025년 7월 9일 검찰과 피고인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으며, 축구 동호회 시무식에서 돼지머리에 돈을 꽂은 행위는 1심과 마찬가지로 기부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벌금 100만원 미만이어서 피선거권에는 영향이 없는 수준이다.
| 시기 | 경력 |
|---|---|
| 1988년 | 육군사관학교 44기 임관 |
| 2016년 10월 |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
| 2017년 11월 |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 |
| 2018년 5월 | 국방부 대북정책관, 남북장성급군사회담 수석대표 |
| 2020년 5월~2022년 9월 |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중장) |
| 2023년 6월 | 더불어민주당 입당, 중앙당 국방대변인 |
| 2024년 4월 | 제22대 총선 속초·인제·고성·양양 출마, 낙선 |
| 2024년 7월 |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당 위원장 |
| 2025년 8월 | 더불어민주당 국방안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
| 2026년 8월 26일 | 강원랜드 대표이사 선임 |
“정략적 폭주”에서 “지켜보겠다”까지
반발은 선임 두 달 반 전부터 시작됐다. 6월 3일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군 장성 출신 인사의 사장 내정설이 퍼졌고, 강원랜드 노동조합은 6월 4일 성명에서 “카지노·관광 경영 경험이 전무한 육군 장성 출신 인사의 사장 내정설과 핵심 당직자들의 강원랜드 수뇌부 선임설은 폐광지역의 절박한 생존권을 짓밟는 공정과 상식을 저버린 정부의 정략적 폭주”라고 규정했다. 노조는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논공행상식으로 자리를 나눠 공기업을 사유화하려 한다며, 공공기관을 정치권의 전유물로 만드는 보은 인사이자 지역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내정 당사자를 명분·전문성·행정능력·도덕성이 모두 없는 ‘4무(無) 낙하산’으로 부르며, 임명을 강행하면 출근 저지를 포함한 총력 투쟁으로 막겠다는 경고도 내놨다.
지역 단체도 가세했다. 태백시 현안대책위원회는 6월 4일 사장과 부사장은 폐광지역의 역사와 현실을 이해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밝혔고, 정선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는 6월 10일 선거가 끝날 때마다 대표이사 자리가 정치권의 전리품처럼 거론되는 현실이 주민을 모욕하는 일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요구했다. 공추위는 군·정치 경력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복합리조트와 관광산업, 기업 경영에서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정치적 배경만으로 수장에 오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주총을 앞두고는 주주 차원의 반대도 나왔다. 경제개혁연대는 8월 20일 임원·감사위원 선임 안건과 자기주식 관련 정관변경 안건에 문제가 있다며 주주들에게 반대를 권고했다. 강원랜드 정관상 대표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 복수 추천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주총 의결, 주무기관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므로 정부와 조율되지 않은 후보가 선임되기 어려운 구조지만, 그것이 낙하산 인사를 정당화할 근거는 될 수 없다는 논리였다. 경제개혁연대는 장기간 대표 부재 끝에 폐광지역의 100년을 결정할 사업이 추진되는 시점에 기업 경영 전문성이 확인되지 않는 후보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선임 직후에도 비판은 이어졌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8월 27일 김도균과 유정배 두 사람이 모두 민주당 지역위원장 직을 맡고 있고 카지노·복합리조트 경영 경험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전문성 없는 보은 인사라고 지적했다.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도 업무 파악에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거나 경영진의 이해 부족이 실무진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주총에서도 세 후보 모두에게 적지 않은 반대표가 던져진 것으로 보도됐다.
반면 회사의 설명은 다르다. 강원랜드는 김도균이 고위공직자로서 쌓은 대규모 조직 운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실태 진단과 경영 혁신을 수행할 수 있고, 강원 지역의 정치·경제 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살려 관광산업 육성과 회사에 적용되는 법적·제도적 규제를 원활히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 지휘부의 역할 분담도 거론된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석탄공사를 이끈 유정배는 폐광지역 주민·지자체와의 상생 현안을, 국정원 감찰과장을 지낸 장경열은 내부통제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총력 투쟁을 예고했던 노조는 8월 31일 현 상황에서는 일단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으로 물러섰다.
첫 번째 과제: 3조원 K-HIT, 이미 돌아가는 공사와 밀리는 일정
김도균 대표가 마주할 가장 큰 과제는 2025년 11월 19일 발표된 ‘K-HIT 마스터플랜’이다. 창립 27년 만의 첫 종합 발전전략으로, 2035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입해 연간 방문객 1,300만명과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미디어돔 아레나와 신축 호텔 3동, 새 그랜드카지노를 아우르는 ‘그랜드코어존’에 총사업비의 71%를 집중하고, 친환경 웰니스 리조트와 사계절 레포츠파크를 더해 카지노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1단계 사업은 대표 공백 상태에서 이미 착공됐다.
숙박 부문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3월 시작된 그랜드호텔 메인타워 477실과 마운틴콘도 280실 등 757실의 리노베이션에는 총 2,000억원이 들어가며, 가족형 객실 확대와 VIP 전용 객실층·라운지 도입으로 객단가와 체류 시간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반기보고서상 콘도 공사는 2027년 4분기, 호텔은 2028년 1분기까지 이어진다. 비카지노 영역에서는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 7층 인피니티풀 ‘블루스카이’가 7월 31일 문을 열었고, 주차 빌딩 신축과 신규 케이블카 설치에는 총 1,877억원이 배정돼 있다.
카지노 쪽 핵심은 제2카지노 영업장이다. 2024년 11월 이사회가 1,796억원 규모로 의결한 이 사업은 메인타워 옛 테마파크 지하 1·2층과 지상층 1만6,161㎡에 조성되며, 2024년 9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허가받은 테이블 50대와 머신 250대를 포함해 게임기구를 전면 재배치한다. 회사가 올해 공개한 자료에는 사업비가 1,894억원으로 늘어 있다. 삼성증권은 테이블 50대 증설로 약 1,660억원, 슬롯머신 250대로 약 900억원 등 단순 합산 2,550억원의 추가 매출 효과를 추산하며, 본격적인 실적 성장 구간을 2028년 이후로 봤다.
문제는 일정이다. 8월 14일 제출된 반기보고서는 제2카지노 완공 시점을 2027년 12월로 적었지만, 조달청이 8월 19일 공고한 본공사 건축공사 입찰은 추정금액 918억여원에 공사기간을 착공일로부터 690일로 명시했다. 9월 23일 개찰 직후 착공한다고 가정해도 공사 종료는 2028년 8월 중순 이후가 되며, 사용승인 등 후속 절차까지 감안하면 개장은 더 늦어질 수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제2카지노를 2028년 오픈 예정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제2카지노와 객실 리노베이션은 예정대로 추진하되, 나머지 K-HIT 사업은 구체적 추진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신임 경영진과 협의해 방향을 정하겠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다.
두 번째 과제: 공사 기간 동안 버텨야 할 실적
투자 사이클은 이미 실적을 누르고 있다. 8월 4일 공시된 2분기 연결 실적에서 매출은 3,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영업이익은 432억원으로 26.2% 줄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476억원을 밑돌았다. 카지노 영업매출이 3,491억원으로 3.4% 감소한 데다, 객실 공사 여파로 호텔 매출이 198억원에서 171억원, 콘도 매출이 40억원에서 32억원으로 빠지면서 비카지노 매출이 12.3% 줄었다. 반면 영업비용은 3,024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해 외형 축소가 그대로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 구분 | 2025년 2분기 | 2026년 2분기 | 증감률 |
|---|---|---|---|
| 매출 | 3,608억원 | 3,456억원 | -4.2% |
| 영업이익 | 585억원 | 432억원 | -26.2% |
| 당기순이익 | 628억원 | 1,003억원 | +59.8% |
순이익이 59.8% 늘어난 1,003억원을 기록한 것은 본업이 아니라 금융자산 평가이익 973억원 등 영업외이익 덕분이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7,245억원, 영업이익 1,121억원으로 각각 0.4%, 15.6% 감소했다. 2025년 연간으로도 매출은 1조4,767억원으로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53억원으로 17.7%, 당기순이익은 3,182억원으로 30.4% 줄어 이미 하락 추세에 들어서 있었다. 흥국증권은 객실 공사에 따른 실적 부진이 2028년 1분기까지 이어지고 올해 호텔·콘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6% 감소할 것으로 보면서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내렸고, 키움증권도 리오프닝 전까지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목표주가를 2만2,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낮췄다.
기업가치 문제도 남아 있다. 8월 27일 종가 기준 강원랜드 주가는 1만4,500원대, 주가순자산비율은 0.7배 수준이다. 2025년 결산에서 주당 950원 현금배당으로 배당성향 59.2%, 자사주 매입을 합친 총주주환원율 62.6%를 기록하며 공기업 최초의 기업가치 제고계획 목표를 2년 연속 달성했지만 저평가는 풀리지 않았다. 회사는 하반기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예고한 상태다.
세 번째 과제: 규제와 경쟁, 그리고 이름을 도용당한 카지노
김도균이 강원 지역의 정치·제도 환경에 밝다는 회사의 기대는 곧바로 시험대에 오른다. 금융정보분석원은 2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을 통해 카지노 칩 구매·환전 시 모든 이용객의 신원정보와 거래내역을 기록·관리하는 고객확인제도 전면 확대를 검토했다. 현행 기준인 300만원 이상 거래 확인을 전면 확인으로 바꾸는 방안으로, 강원랜드가 이용객 1,000명을 조사한 내부 분석에서는 도입 시 매출이 약 25.8%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는 7월 23일 결의문을 채택해 정부와 금융당국에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이용객 감소가 폐광기금 축소로 이어져 지역경제 전반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국인 카지노 독점을 흔드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이원택 전북지사는 7월 13일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새만금에 유치하기 위해 전북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가, 강원 폐광지역의 반발과 청와대 앞 기자회견이 이어지자 여드레 만에 원론적 구상이었다고 물러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 4일 청와대 산업통상부 업무보고에서 남한규 직무대행에게 지방 사정이 나쁘다 보니 여기저기서 내국인 카지노를 요구하는데 강원랜드로서는 납득하거나 용인하기 쉽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남 대행은 지역 여론도 그렇고 강원랜드 입장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강원랜드가 폐광 대안으로 시작한 일이라는 특수성을 짚었지만,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8월 18일에도 오픈 카지노가 앵커시설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브랜드 관리와 현장 운영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8월 17일 해외에 서버를 두고 35개 언어로 실시간 카지노 게임을 제공하면서 SNS에 강원랜드 로고를 도용한 광고와 유명 스포츠선수 딥페이크 영상으로 공식 온라인 카지노인 것처럼 속인 조직 58명을 검거해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2022년 10월부터 2025년 8월까지 국내 이용자 4만여명이 참여했고 도박자금은 약 780억원으로 추정됐다. 영업장에서는 7월 23일 쓰리카드 테이블 한 곳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카드가 자동 셔플기에 걸리는 오류가 열 차례 반복돼 게임이 매번 10~30분씩 중단됐고, 4월에 같은 유형의 오류가 있었는데도 재발했다는 점에서 품질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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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의 신임 대표 선임과 리조트 재편 추진에 발맞추어 국내에서는 카지노 개편안 논란과 새만금 카지노 유치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에서는 홋카이도 IR 후보지 검토 등 복합리조트 개발 경쟁이 구체화되는 상황입니다.
남은 것은 성과다
강원랜드는 2026년 6월 30일 기준 한국광해광업공단이 36.27%를 보유한 공기업으로,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45년 말까지 내국인 출입이 허용된 국내 유일의 카지노를 운영한다. 2025년 매출의 89%가 카지노에서 나오는 구조에서 비카지노 비중을 키우고 외국인 관광객을 늘리는 체질 개선, 인공지능을 활용한 도박중독 예방 체계 구축은 회사가 스스로 내건 과제다. 7월 1일 정식 개통한 24시간 AI 상담 챗봇과 현장 주도형 AI 전환 체계는 그 출발점으로 꼽힌다.
김도균에게 유리한 점도 분명하다. 속초에서 나고 자라 지역구에 출마했고 도당위원장으로 지자체·지역사회와 소통해 온 이력은 폐광지역 4개 시·군과의 협의에서 자산이 될 수 있다. 수방사령관과 대북정책관을 지내며 대규모 조직과 위기 대응을 경험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군과 공기업은 성격이 다른 조직이고, 2년 8개월간 허약해진 회사 체질과 바뀐 투자 환경 속에서 3조원 사업의 타당성 검토부터 원가 관리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내정설 단계부터 따라붙은 낙하산과 전문성 논란을 잠재울 수단은 결국 경영 성과뿐이라는 지적이 회사 안팎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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