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00만 명 관광객 시대 올라탄 한국 카지노, 인바운드 역대 최대 호황 기록
- 카지노 업계, 중국의 한일령 및 원화 약세 등의 반사이익에 사상 최대 매출
- 대외 변수 꺾이면 충격 불가피, 카지노 외 부문 재투자로 경쟁력 확보해야
한국을 향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2,1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작년 1,894만 명이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이미 올해 1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와 맞물려 원화 약세까지 겹치며, 한국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은 연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외부 호재라는 변수가 사라졌을 때를 대비해 지금의 호황이 비(非)카지노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적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전례 없는 호황 중인 한국 카지노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76만 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것이며,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3월에도 206만 명이 방문하여 역대 3월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29% 증가한 145만 명을 기록하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본인 관광객도 20.2% 증가한 94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특히 대만 관광객이 37.7% 증가한 54만 명을 기록하여 중화권 관광객의 주도세를 공고히 했습니다. 1,894만 명이 방문하여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2025년도의 기록 돌파도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 이혜인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총 2,100만 명을 돌파하여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폭증하는 외국인 관광객 덕분에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도 연일 역대급 실적 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롯데관광개발과 파라다이스 그룹,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3사는 지난 5월 일제히 역대 최대 순매출과 테이블 드롭액을 기록했습니다. 파라다이스는 21.2% 증가한 9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테이블 게임 드롭액은 18.7% 증가한 7,64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GKL은 매출이 40.8% 급증하며 5월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드롭액은 16% 증가한 3,79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돋보이는 곳은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카지노입니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지난 5월 494억 원의 순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어났으며, 드롭액 역시 19% 증가한 2,56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증권은 드림타워 카지노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7,920억 원, 영업이익은 40% 증가한 2,000억 원을 전망했습니다.
여행업이 본업인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 사업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크루즈 전세선(船)을 운항하며 사업 구조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중국인 VIP 고객이 선호하는 마카오식 카지노 운영은 롯데관광개발만의 강점”이라고 말하며,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국내 관광객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는 크루즈 운항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적 고공행진의 이유로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 등의 황금 연휴, 그리고 1,500원대에 접어든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구매력 상승을 꼽고 있습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장거리 항공권 가격이 상승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중국인과 일본인이 근거리 한국을 목적지로 잡으며 한국 선호 현상이 심화됐습니다. 게다가 중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에 의한 한일령이 중국인들의 일본행을 막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업계는 K-컬처 확산에 따른 국가 브랜드 신뢰도 상승 및 한국에 대한 관심도 증가를 첫 손에 꼽았습니다. 인천공항의 4단계 확장 계획이 완료되며 항공 노선이 확대되어 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제시합니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와 카지노 입장객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카지노 업종에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하며,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업체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롯데관광개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외부 변수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경쟁력 확보가 먼저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역대 최대 실적 행진에 대하여 “구조적 혁신이 없는 외부 변수에 의한 성장은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말하며 비용 인플레이션 및 글로벌 경쟁력 약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현재의 고공행진이 한국 카지노 업계의 자체적인 경쟁력에 의한 결과라기보다, 외부 변수 덕분이라는 점에서 언제 상승세가 꺾이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엔저(低) 효과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는 일본 관광 산업의 고객 흡인력을 고려할 때, 중국의 한일령 반사이익이 한국에게 온전히 향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1,500원을 돌파한 원화 약세는 외국인 방문객의 드롭액이 늘어나 외형적 성장세를 확대할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카지노 업체들의 해외 현지 마케팅 비용과 콤프 비용, 외화로 표시된 부채 및 이자 비용 증가 등의 악영향도 있습니다. 매출이 늘어나도 영업이익률은 둔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AI 열풍에 의한 시중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롯데관광개발이 2분기 들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업계는 대외 변수에 실적이 널뛰기하는 영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쇼핑과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등을 연계한 체류형 복합 리조트 전략을 전면에 확대하고 있습니다. K-패션몰과 웰니스(Wellness) 시설을 앞세워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의 객실점유율을 70~80%대로 유지하는 것, 파라다이스 그룹이 사업 체계 고도화에 나선 것이 모두 이러한 사업 전략의 연장선입니다.
그러나 대형 공연장과 초호화 객실, 화려한 테마파크 등 비(非)카지노 분야에 수조 원 단위의 자금을 투자하는 마카오 및 싱가포르 등지의 복합 리조트에 비하면 매우 부족한 수준입니다. 국내 카지노 업체들의 시설 연계는 기존에 확보한 인프라의 재포장 수준에 지나지 않으며, 글로벌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무늬만 복합 리조트’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지금과 같은 외부 호재가 소멸하더라도 외국인 VIP 고객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5월의 사상 최대 실적은 사실상 원화 약세와 황금 연휴가 만들어낸 일시적 착시에 가까우므로, 외부 호재가 발생했을 때 벌어들인 현금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비카지노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콘텐츠 체질 개선 없이 현재의 보수적인 운영만 고집한다면, 원화 약세가 꺾이고 성수기가 지나는 하반기 들어 갑작스런 실적 하락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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