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KL, 엔데믹 이후 카지노 호황에도 경쟁사 대비 낮은 성장률로 나 홀로 정체
- 복합 리조트 중심으로 재편되는 카지노 시장에 뒤쳐진 모양새
- 사업 경쟁력 약화에도 뚜렷한 반등 전략 부재, 윤두현 사장의 리더십 시험대
날로 증가하는 외국인 방문객으로 인해 역사적 호황 중인 한국 카지노 업계의 역대 최대 실적 행진 속에서 유독 그 수혜를 받지 못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의 카지노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입니다. 외국인 관광객과 카지노 입장객이 끝을 모르고 증가 추세에 있지만, GKL의 매출은 성장을 멈췄고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 등 복합 리조트를 앞세운 카지노 경쟁 업체와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를 확충하고 새로운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윤두현 GKL 사장의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경쟁사 대비 정체된 GKL의 성장세, 나홀로 정체 중
GKL은 적극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외화 획득을 통한 관광수지 개선, 일자리 창출 및 카지노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9월 설립된 한국의 카지노 공기업입니다. 강남 코엑스점과 용산 드래곤시티점, 부산롯데점 등 총 3곳에 세븐럭카지노를 운영 중입니다. 지난 6월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GKL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1,10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 1,099억 원 대비 0.72% 증가했습니다. 정부 기관인 한국관광공사가 5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기업으로 분류되는 특성을 감안한다 해도, 경쟁사 파라다이스 그룹이나 롯데관광개발 대비 크게 뒤쳐지는 성장세입니다.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 등 다른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업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중국인 및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폭증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만 국한해도 파라다이스는 3.78% 증가한 2,94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롯데관광개발은 28.14% 증가한 1,56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파라다이스는 2023년 9,942억 원, 2024년 1조 721억 원, 2025년 1조 1,499억원으로 연평균 7%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4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어 젖혔습니다.
특히 개장 직후 오랜 코로나19 팬데믹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었던 롯데관광개발의 성장세가 돋보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2023년 3,13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수년간 지속된 적자에서 탈출하는 데 비로소 성공했으며, 2024년에는 전년 대비 50.4% 증가한 4,7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2025년에도 전년도 대비 38.6% 증가한 6,53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Column chart. Data table with 4 rows and 6 columns follows.
| 23년 | 24년 | 25년 | 25년 1Q | 26년 2Q | |
|---|---|---|---|---|---|
| GKL | 3,967 | 3,964 | 4,229 | 1,099 | 1,107 |
| 파라다이스 | 9,942 | 10,721 | 11,499 | 2,833 | 2,940 |
| 롯데관광개발 | 3,135 | 4,715 | 6,534 | 1,219 | 1,562 |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GKL의 성장세는 정체되어 있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 강북 힐튼 호텔에서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로 카지노 영업장을 옮긴 이후 성장세가 더욱 꺾였습니다. 2021년 851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22년 2,621억 원, 2023년 3,967억 원으로 증가하다 2024년 역(逆)성장마저 기록했습니다. 2025년도는 전년 대비 6.69% 늘어난 4,22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반등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정체 국면으 진입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카지노 이용객 자체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것이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1분기 GKL 카지노 영업장을 방문한 총 입장객 수는 27만 3,0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22만 8,000만명 대비 20.25% 증가했지만, 카지노 매출의 기준이 되는 드롭액은 전년 동기 8,269억 원보다 12.59% 늘어난 9,310억 원에 그쳤습니다. 게다가 카지노 매출은 전년 동기 1,082억 원 대비 1.39% 하락한 1,067억 원을 기록해 후퇴하기까지 했습니다. 카지노 방문객과 드롭액 증가가 매출로 이어지지 못 한 것입니다.
트렌드에서 뒤쳐진 운영으로 경영자의 리더십 시험대

한국 카지노 업계는 GKL의 실적 정체 원인으로 자체 보유한 콘텐츠의 한계를 꼽습니다. 복합 리조트 형태로 운영되며 카지노 외에도 숙박과 식음료 업장, 기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경쟁사와 달리 GKL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장에만 국한되어 있습니다. 시내 호텔에 임차 형태로 영업장을 운영하는 탓에 숙박권을 카지노 고객에게 콤프 혜택으로 지급하기도 어렵고, 막대한 임차료를 지불해야 하는 만큼 수익성도 떨어집니다. 산업 구조 변화에 적응하지 못 하고 동떨어진 것이 실적 정체의 근본적인 원인인 것입니다.
GKL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 대만, 몽골, 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직원을 직접 파견하여 VIP 고객을 모객하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중입니다. 중국인 VIP 고객의 수요를 회복하기 위해 기존 고객 대상 비대면 마케팅 활동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존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고객별·국적별 VIP 바카라 대회, 디너쇼 등의 고객 맞춤형 이벤트를 적극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합 리조트 형태가 아니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마케팅 노력이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복합 리조트 콘텐츠의 부재는 GKL 내부적으로도 가장 시급한 개선 사항으로 꼽힙니다. 이에 대통령 업무보고 자리에서 GKL은 임차 형태를 벗어나 자체 리조트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장기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자체 리조트로 전환할 경우 숙박 콤프 혜택도 확대할 수 있으며, 임차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어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 시내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규모는 작을 수밖에 없지만, 자체 리조트 구축을 위한 자금도 충분한 상황입니다.
이에 2024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지명 아래 사장으로 취임한 윤두현 대표의 경영 능력 또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그라나 영문학과 지역행정학을 전공하고 YTN플러스 대표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의 윤두현 사장이 GKL 경영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 보긴 어렵습니다. 미국 모히건(Mohegan)사의 대출 연체로 경영권이 사모펀드 베인캐피탈로 넘어간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경영권 교체 후 작년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낸 것과 상반된 모양새입니다.
취임 전후로 누적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처럼 객관적인 경영 능력 역시 윤두현 대표의 능력에 물음표를 더합니다. GKL은 2024년 재정경제부의 공공기관 경영 실적 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았으며, 종합 청렴도 또한 4등급에 머물렀습니다. 최근 이루어진 내부 감사에서선 직원이 협력 업체를 사적으로 접촉하고 근태를 위반하는 등 내부의 해이해진 기강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복합 리조트 전환이 이슈화되자 부담을 느낀 것인지 곧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한 발 물러서기까지 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GKL 관계자는 “다른 카지노 경쟁사처럼 복합 리조트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하며, “경쟁사 대비 성장률이 낮지만 우상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방문객 수가 증가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 중”이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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