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스쿠아 야키 부족, 8월 11일 언론에 첫 내부 투어… 11월 15일 개장
- 투손 시 경계 안 첫 카지노, 슬롯 924대·스포츠북 갖춘 163,000제곱피트
- 2021년 게이밍 컴팩트 개정과 연방 신탁 편입이 열어준 시내 입지
- 애리조나 성인 84% 도박 경험… 규제당국 “온라인 확산에 감독 과제 커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Tucson) 시내에 들어서는 첫 카지노가 개장을 석 달 앞두고 베일을 벗었다. 파스쿠아 야키(Pascua Yaqui) 부족은 8월 11일 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카지노 델 솔 바히 타암(Casino Del Sol Vahi Taa’am)’의 내부를 처음 공개했다. 10번 주간고속도로(I-10)와 웨스트 그랜트 로드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이 시설은 2026년 11월 15일 정식 개장한다. 부족이 남부 애리조나에서 운영하는 세 번째 게이밍 시설이자, 투손 시 행정구역 안에 문을 여는 최초의 카지노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I-10을 달리는 운전자들의 눈에도 건물의 상징인 구리 돔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만다 샘슨 로마예스바(Amanda Sampson Lomayesva) 카지노 델 솔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투어에서 “접근성이 워낙 좋고 보시다시피 아름다운 시설이어서 투손에 정말 좋은 곳이 될 것”이라며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을 기대했다.
슬롯 924대에 스포츠북까지… 포커·빙고는 뺐다
바히 타암의 시설 규모는 연면적 163,000제곱피트(약 15,100㎡)로, 이 가운데 게이밍 플로어가 52,334제곱피트(약 4,900㎡)를 차지한다. 카지노 델 솔이 6월 공식 발표한 사양에 따르면 슬롯머신 하이리밋 게임 56대를 포함해 총 924대가 설치되며, 바 상판형 게이밍 스테이션 7대와 블랙잭 등 테이블 게임, 주요 스포츠 전 종목에 베팅할 수 있는 스포츠북이 함께 들어선다. 테이블 게임 수는 지역 방송 KVOA 보도 기준 24대다.
식음 시설로는 174석 규모의 풀서비스 레스토랑 ‘올드 파스쿠아 그릴’과 푸드코트 ‘세와 마켓’이 마련된다. 세와 마켓은 본점인 밸런시아 로드 리조트의 인기 매장 세 곳을 한데 모은 구성이며, 바 3곳도 함께 문을 연다. 다만 제시카 사바레(Jessica Savare) 마케팅 디렉터는 KVOA에 게이밍 플로어에 포커와 빙고는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히 타암 개장과 함께 약 5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부족 측은 추산하며, 7월 말부터 현장 채용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 항목 | 내용 |
|---|---|
| 위치 | 투손 웨스트 그랜트 로드 1055번지(I-10 인접) |
| 개장일 | 2026년 11월 15일 |
| 연면적 | 163,000제곱피트(약 15,100㎡) |
| 게이밍 플로어 | 52,334제곱피트(약 4,900㎡) |
| 슬롯머신 | 924대(하이리밋 56대 포함) |
| 테이블 게임 | 24대(블랙잭 등), 포커·빙고 미운영 |
| 기타 시설 | 스포츠북, 레스토랑 2곳, 바 3곳, 공연 무대 |
| 고용 효과 | 약 500명 |
‘세 개의 태양’이 시내로 온 경위… 컴팩트 개정과 의회 입법

새 카지노의 이름 ‘바히 타암’은 파스쿠아 야키 부족의 언어인 요에메(Yoeme)어로 ‘세 개의 태양’을 뜻한다. 부족은 이 이름이 공동체와 방문객의 밝은 미래를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바히 타암이 들어선 땅은 투손에서 가장 오래된 야키 정착지 중 하나인 올드 파스쿠아(Old Pascua) 공동체 부지로, 훌리안 에르난데스(Julian Hernandez) 부족 의장은 개장일 발표 당시 “올드 파스쿠아 공동체의 땅 위에 세워진 시설이라는 점 자체가 의미를 품고 있다”고 말했다.
시내 한복판에 부족 카지노 서기까지는 두 단계의 제도적 관문이 있었다. 첫째는 2021년 4월 더그 듀시(Doug Ducey) 당시 애리조나 주지사와 주내 부족들이 체결한 게이밍 컴팩트(주-부족 게이밍 협약) 개정이다. 협약을 20년 연장하면서 주 전체에 카지노 최대 4곳의 추가 건설과 크랩스·룰렛 등 신규 게임, 카지노 내 스포츠북 운영을 허용했고, 파스쿠아 야키 부족의 세 번째 카지노 입지로 I-10과 그랜트 로드 교차점의 옛 영화관 부지가 협약문에 명시됐다. 둘째는 해당 부지를 연방 신탁지로 편입하는 절차였다. 2022년 12월 미국 의회가 ‘올드 파스쿠아 공동체 토지취득법’을 통과시키면서 폐쇄된 멀티플렉스 영화관 자리가 게이밍이 가능한 부족 신탁지로 바뀌었고, 비로소 착공의 길이 열렸다.
기존 두 카지노가 모두 시 외곽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입지는 부족에게도, 시내 거주 부족민에게도 의미가 다르다. 본점 격인 카지노 델 솔 리조트는 투손 남서쪽 밸런시아 로드에, 카지노 오브 더 선은 카미노 델 오에스테에 자리한다. 야키 혈통이지만 등록 부족민은 아닌 차리나 살리도(Czarina Salido)는 KVOA에 뉴 파스쿠아 지역까지는 차로 45분이 걸리는 데다 길이 막혀 오가기 어려웠다며, 투손 시내에서 공동체를 지탱하는 시설이 생기는 것 자체가 반갑다고 말했다.
돔 천장의 사막 하늘, 입구의 ‘다섯 세계’… 문화를 새긴 설계
내부 공간은 소노란 사막의 풍광과 야키 문화를 곳곳에 새겨 넣었다. 높이 26피트(약 8m)의 구리 돔은 사막의 일출을 형상화하는 동시에 구리 산업으로 성장해 온 애리조나의 역사를 담았다. 돔 내부 천장에는 투손 지역 예술가 조 파각(Joe Pagac)이 그린 24,000제곱피트(약 2,200㎡) 규모의 벽화가 펼쳐지는데, 애리조나 사막 하늘을 묘사한 이 작품은 프로그래밍된 조명과 결합해 한낮에서 노을로 시간대가 바뀌는 연출을 보여준다.
바히 타암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는 작품은 올드 파스쿠아 공동체 출신 야키 화가 마르셀리노 플로레스 3세(Marcelino C. Flores III)가 제작 중인 ‘아니암 요오리네(Aniam Yo’orine)’다. 요에메어로 ‘세계들을 존중하라’는 뜻의 이 작품은 야키 구전 전통과 요에메 영성의 중심인 ‘다섯 세계’ 관념을 담는다. 게이밍 플로어 중앙에는 대형 비디오월이 설치돼 폭포와 벌새 등 자연의 이미지를 띄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KVOA는 전했다.
새로운 바히 타암 내 모든 시설의 운영은 레사 세스마(Lesah Sesma) 총지배인이 이끈다. 카지노 델 솔에서 15년간 지역사회 협력과 조직개발 등을 거쳐 2023년 8월부터 본점 총지배인을 맡아 온 내부 승진 인사로, 약 500명의 신규 인력 채용과 개장 준비 전반을 총괄한다. 세스마 총지배인은 “파스쿠아 야키는 오랫동안 이 땅에 있어 왔고, 이것을 고향 땅으로 다시 가져온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길 건너편에 자리한 올드 파스쿠아 박물관·야키 문화센터의 브랜던 발레라(Brandon Valera) 관장도 카지노 방문객이 박물관까지 발걸음을 이어 준다면 어떤 형태의 방문이든 환영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누적 베팅 353억 달러… 스포츠북이 올라탈 애리조나 시장
바히 타암의 스포츠북은 빠르게 성장해 온 애리조나 스포츠 베팅 시장에 합류하게 된다. 애리조나는 2021년 9월 스포츠 베팅 합법화했으며, 애리조나 게이밍부(Arizona Department of Gaming)의 2026년 5월 월간 보고 기준 누적 베팅액(핸들)은 353억 달러, 주 정부가 거둔 이벤트 베팅 특권 수수료는 약 1억9,060만 달러에 이른다. 2025년 한 해 베팅액은 약 91억3,000만 달러로 2024년의 79억6,000만 달러보다 14.7%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로마예스바 CEO는 “많은 사람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만큼, 바로 이곳에서 스포츠에 베팅할 기회가 생긴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커진 만큼 도박 관련 위험 지표도 함께 짙어지고 있다. 게이밍부 산하 문제도박국이 2025년 12월 성인 1,0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26년 7월 공개한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애리조나 성인의 84%가 최근 1년 사이 도박을 한 경험이 있다. 인접한 네바다(65%)나 오리건(68%)보다 높은 참여율이다. 이 가운데 스포츠 베팅 참여율은 21%였고, 매주 도박을 하는 비율은 2023년 조사의 25%에서 30%로 올랐다.
문제도박 위험도 조사에서는 성인의 약 20%가 도박 관련 피해의 중간 이상 위험군으로 분류됐고, 약 4%는 임상적 도박장애 기준에 해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 단위로 도박하는 이들 중 39%가 중·고위험군에 속해, 월 1회 이하로 도박하는 이들(7%)과 큰 격차를 보였다.
“주법과 부족법 이중 규제”… 감독 강화 나선 게이밍부
부족 변호사 출신으로 2023년 2월 취임한 재키 존슨(Jackie Johnson) 애리조나 게이밍부 국장은 투어에서 스포츠 베팅 확산이 규제 환경을 한층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1년 스포츠 베팅 출범 이후, 스포츠 베팅을 도입한 거의 모든 주가 그랬듯 우리도 증가세를 목격해 왔다”며 특히 온라인·앱 기반 플랫폼의 성장을 감독 과제로 꼽았다.
존슨 국장에 따르면 부족 카지노는 주 게이밍 규정과 부족 자체 규정을 동시에 따라야 하며, 감독은 회계감사와 게임기기 검사, 현장 점검으로 이뤄진다. 그는 사업자가 베팅 상품을 승인받거나 플랫폼을 변경할 때마다 규제 준수팀의 검토를 거치도록 상시 소통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족 게이밍 시설에는 자발적 출입금지(셀프 밴)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는데, 등록자는 카지노 출입은 물론 당첨금 수령도 차단된다. 존슨 국장은 이를 규제 시설이 갖춘 여러 소비자 보호 장치 중 하나로 소개하며, 이런 시설들이 수많은 규정과 법을 지키며 주변 지역사회에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실태조사는 보호 장치의 인지도가 여전히 낮다는 점도 함께 드러냈다. 카지노 자발적 출입금지 프로그램을 안다고 답한 응답자는 19%, 스포츠북 대상 프로그램 인지율은 15%에 그쳤다. 슬롯 924대와 스포츠북을 들고 시내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바히 타암이 지역 경제의 활력과 도박 접근성 확대라는 양날의 결과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가, 11월 15일 바히 타암 개장 이후의 관전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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