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조트 월드 뉴욕시티, 7월 22일 확장 2단계 기공식… 호텔 1,600실·7,000석 아레나 추가
- 4월 28일 정식 카지노 전환 후 12주간 세금·경마지원금 1억7,000만 달러 납부
- 완성 시 슬롯 6,000대·테이블 800대, 연간 세금 10억 달러 규모 전망
- 경쟁 카지노 개장은 빨라야 2030년… 최소 4년의 선점 효과
말레이시아 겐팅(Genting) 그룹이 미국 뉴욕에서 55억 달러 규모 복합리조트 조성 사업의 2단계 공사에 착수했다. 겐팅 말레이시아 산하 리조트 월드 뉴욕시티(Resorts World New York City)는 7월 22일 뉴욕 퀸스 사우스오존파크의 리조트 부지에서 확장 2단계 기공식을 열었다. 뉴욕시 역사상 첫 정식 카지노로 문을 연 지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기공식을 주재한 림콕타이(Lim Kok Thay) 겐팅그룹 회장은 “뉴욕시 역사상 첫 카지노로 문을 연 지 석 달도 되지 않아, 우리는 이미 이 도시가 유례없는 첫 복합리조트를 갖게 될 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에서 팜오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온 이 쿠알라룸푸르 기반 대기업 집단 겐팅이, 이번에는 뉴욕에서 라스베이거스식 복합리조트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착공 하루 전 슬롯 1,400대부터 풀었다

확장은 착공식 전부터 이미 굴러가고 있었다. 리조트 월드는 기공식 하루 전인 7월 21일 1층 게임 공간을 새로 열고 슬롯머신 1,400대를 추가로 가동했다. 이로써 슬롯머신은 약 3,900대로 늘었고, 연말까지는 테이블 게임도 증설할 계획이다. 로버트 드살비오(Robert DeSalvio) 겐팅 아메리카스 이스트 사장은 “개장 순간부터 슬롯머신이 대중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며 불과 11주 만에 2억3,000만 달러가 넘는 게임 총매출을 올렸다”며 “새 기기 1,400대로 더 많은 고객을 수용하고 주정부에 더 많은 세금을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첫 삽을 뜬 2단계 공사의 뼈대는 숙박과 엔터테인먼트다. 기존 400실 규모 하얏트 리젠시(Hyatt Regency) 호텔에 400실짜리 타워를 증축하고, 겐팅의 럭셔리 브랜드를 단 1,200실 규모 크록포즈(Crockfords) 호텔을 새로 짓는다. 여기에 7,000석 다목적 아레나와 중앙 광장, 신축 주차시설이 더해지고, 당초 약속보다 3년 앞당겨 문을 열게 될 ‘케니 더 제트’ 스포츠 미디어 콤플렉스(Kenny “The Jet” Sports and Media Complex)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리조트 부지 중앙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체 확장이 끝나면 약 29만㎡(72에이커) 부지의 기존 100만 평방피트(약 9만3,000㎡) 복합시설에 게임·엔터테인먼트·식음·소매·컨벤션 공간 200만 평방피트(약 18만6,000㎡)가 새로 얹힌다. 호텔 객실은 총 2,000실로 늘고, 공공 녹지도 10에이커 이상 조성된다. 회사는 이번 확장으로 노조 건설 일자리 약 5,000개를 포함해 총 1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 구분 | 현재 | 확장 완료 후 |
|---|---|---|
| 슬롯머신 | 약 3,900대 | 6,000대 |
| 테이블 게임 | 240대 이상 | 800대 |
| 호텔 객실 | 400실 | 2,000실 |
| 복합시설 면적 | 100만 평방피트 | 300만 평방피트 |
12주 만에 세금 1억7,000만 달러… “미국 최대 매출 카지노”
이 공격적 확장의 배경에는 개장 초기 성적표가 있다. 리조트 월드 뉴욕시티는 2011년부터 이 자리에서 비디오 복권 단말기(VLT) 중심의 ‘레이시노’로 영업해 왔으나, 2026년 4월 28일 정식 상업 카지노로 전환하며 뉴욕시 최초로 블랙잭·크랩스·룰렛 등 240대 이상의 라이브 테이블 게임을 선보였다. 회사에 따르면 전환 후 첫 12주 동안 납부한 카지노 세금과 경마산업 지원금은 1억7,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 회사는 이 수치를 근거로 리조트 월드 뉴욕시티가 이미 게임 총매출(GGR) 기준 미국 최대 카지노에 올랐다고 주장한다.
주정부 공식 집계도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뉴욕주 게이밍위원회가 매주 공개하는 실적 자료를 보면 상업 카지노 전환 후 11주간 누적 게임 총매출은 3억1,700만 달러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15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속도다. 업계 전문지 아이게이밍비즈니스(iGaming Business)는 이 기간 리조트 월드의 슬롯머신 1대당 하루 평균 수익이 1,214달러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최상급 업장으로 꼽히는 윈 라스베이거스(Wynn Las Vegas)의 1분기 수치인 849달러를 크게 앞질렀다고 짚었다. 테이블 게임 주간 수익도 5월 첫 온전한 한 주의 497만 달러에서 7월 19일 마감 주간 1,108만 달러로 뛰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회사는 슬롯 6,000대 체제가 갖춰지고 테이블이 늘면 연간 세금·경마지원금 납부액이 약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교육 재원 4억2,500만 달러, 뉴욕 대중교통공사(MTA) 몫 4억2,500만 달러, 경마산업 지원 1억5,000만 달러로 구성되는 규모다. 현재 미국에서 상업 카지노 세수가 연 10억 달러를 넘는 주는 뉴욕·네바다·펜실베이니아 세 곳뿐인데, 단일 업장이 주 단위 세수에 맞먹는 돈을 내겠다는 것이다. 다만 경마지원금을 둘러싸고는 진통도 있었다. 사업자 측은 이 지원금이 전체 게임 세금에 포함된 것으로 이해했으나 뉴욕주 게이밍위원회는 별도 부담으로 해석했고, 2030년 이후 3개 카지노가 분담하기 전까지는 리조트 월드가 연간 1억5,000만 달러 이상을 홀로 짊어지는 구조로 정리됐다고 아이게이밍비즈니스 전했다.
2025년 12월의 면허 3장, 그리고 4년의 독주
이 모든 확장의 출발점은 2025년 12월의 면허 획득이다. 뉴욕주는 2013년 주민투표로 통과된 헌법 개정에 따라 다운스테이트(뉴욕시 일대)에 3장의 정식 카지노 면허를 배정했고, 13년 넘게 끌어온 심사 끝에 게이밍시설입지위원회가 2025년 12월 1일 최종 후보 3곳을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주 게이밍위원회는 같은 달 15일 리조트 월드 뉴욕시티와 브롱크스의 발리스(Bally’s) 프로젝트, 퀸스 시티필드 인근의 메트로폴리탄 파크(Metropolitan Park)에 면허를 정식 발급했다. 사업자마다 5억 달러의 면허 수수료를 내야 하며, 리조트 월드와 발리스는 15년, 총투자 규모가 가장 큰 메트로폴리탄 파크는 20년짜리 면허를 받았다. 입지위원회는 3개 카지노가 2027~2036년 약 70억 달러의 게임 세수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리조트 월드의 최대 무기는 속도다. 야구단 뉴욕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언(Steve Cohen)이 하드록(Hard Rock)과 손잡고 추진하는 80억 달러 규모 메트로폴리탄 파크와 발리스의 40억 달러 규모 브롱크스 카지노는 모두 부지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사업이라 개장 목표가 빨라야 2030년이다. 15년간 레이시노를 운영해 온 기존 시설을 전환한 리조트 월드는 면허 발급 넉 달 만에 영업을 시작했고, 그 결과 최소 4년간 뉴욕시에서 라이브 테이블 게임과 정식 슬롯머신을 독점 운영하는 선점 효과를 누리게 됐다.
완공 시간표도 나와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카지노 면적을 약 35만 평방피트(약 3만2,500㎡)로 넓혀 슬롯머신 6,000대와 라이브 테이블 800대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슬롯머신은 현재보다 약 50% 늘고 테이블은 세 배 이상으로 불어나는 규모이며, 아레나와 호텔 타워를 포함한 전체 복합리조트의 완공은 2031년으로 예상된다고 업계는 전한다. 확장된 리조트는 연간 2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팜오일에서 뉴욕 카지노까지, 림콕타이의 승부
리조트 월드 뉴욕시티는 겐팅그룹에게 낯선 도전이 아니라 15년 투자의 연장선이다. 회사는 2011년부터 퀸스 남동부에서 영업하며 연평균 500만 명의 방문객을 맞았고, 약 2,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그간 퀸스 남동부에 11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뉴욕주 공교육 재원으로 50억 달러 넘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룹을 이끄는 림콕타이 겐팅 회장은 1965년 겐팅을 창업한 림고통(Lim Goh Tong)의 아들로, 말레이시아 유일의 내국인 허용 카지노인 리조트 월드 겐팅을 비롯해 싱가포르 리조트 월드 센토사, 라스베이거스, 바하마, 영국 등지로 카지노 사업을 넓혔다. 카지노 밖으로도 에너지, 부동산, 바이오테크 등으로 그룹의 보폭을 키워 온 인물이다. 올해 74세인 그는 2025년 2월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난 뒤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포브스(Forbes)가 2026년 4월 발표한 말레이시아 부호 순위에서 순자산 16억5,000만 달러로 15위에 올랐다. 다만 전년의 22억 달러, 9위에서 순위와 자산이 함께 미끄러진 상태다.
그런 그에게 뉴욕은 그룹의 다음 성장 서사를 걸어 볼 무대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 한복판에서, 경쟁자들이 첫 삽을 뜨는 동안 이미 미국 최대 매출 카지노라는 타이틀을 주장할 실적을 쌓았다. 2029~2031년 확장이 마무리되고 메트로폴리탄 파크와 발리스 브롱크스가 문을 여는 시점이 되면, 뉴욕은 단숨에 미국 카지노 산업의 최전선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 판에서 4년 먼저 뛰기 시작한 겐팅이 격차를 지켜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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