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다낭 남호이안 카지노서 직원이 캐셔 캐비닛 속 달러 뭉치 절취
- 회사 최초 신고액 16만 달러, 피의자 자백액은 12만 달러… 차액은 수사 중
- 사건 무대는 40억 달러 규모 통합리조트 호이아나, 2025년 행정개편으로 다낭 관할
- 절취액 기준 베트남 형법상 최고 양형 구간… 법정형 징역 12~20년
베트남 중부 다낭시의 카지노에서 내부 직원이 현금 보관함에 든 미화 12만 달러를 빼돌렸다가 신고 접수 13시간 만에 붙잡혔다. 교대 시간과 인수인계 절차, 현금 보관 위치까지 꿰고 있던 직원의 범행이었지만, 경찰은 현장 분석 단계에서 내부자 소행 가능성을 좁혀 하루가 가기 전에 피의자를 특정했다.
다낭시 경찰청은 8월 15일 형사경찰과가 관내 카지노에서 발생한 거액 현금 절도 사건의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사람은 해당 카지노 직원인 호앙 찐 바오(Hoàng Trinh Bảo·1985년생)로, 다낭시 탄케(Thanh Khê) 프엉에 거주해 왔다.
교대 직후 2시간여 만의 범행, 13시간 만의 검거

경찰 발표에 따르면 사건은 8월 12일 아침에 벌어졌다. 바오는 이날 오전 7시 20분경 교대 근무 인계를 마친 뒤, 캐셔가 카운터를 비워 나무 캐비닛 속 현금을 지켜보는 사람이 없는 틈을 노렸다. 그는 몰래 캐비닛 서랍을 열어 미국 달러 지폐 한 뭉치를 꺼낸 뒤 그대로 회사를 빠져나갔다.
카지노 측이 거액의 현금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은 같은 날 오전 9시 30분경이다. 범행 후 약 2시간 만이다. 다낭시 경찰청 형사경찰과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관과 형사를 묶은 여러 전담팀을 꾸리고, 유관 부서와 함께 현장 감식과 정보 수집,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수사의 방향은 이른 단계에 잡혔다. 경찰은 현장 분석과 수집 자료를 토대로 범인이 해당 장소를 사전에 파악했고, 현금 관리 방식과 보관 위치를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 판단에 따라 조사 대상은 카지노 직원과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인원으로 압축됐고,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경 바오를 절도 피의자로 특정해 즉시 체포했다. 신고 접수부터 검거까지 13시간이 걸린 셈이다.
최초 신고액은 16만 달러… 자백액과 4만 달러 차이
경찰 조사에서 바오는 빚이 있고 쓸 돈이 필요해 일터의 재물에 손을 댔다고 진술했다. 교대 시간과 인수인계 절차, 돈이 보관된 위치를 알고 있었기에 범행을 계획할 수 있었다는 자백도 뒤따랐다.
훔친 돈의 규모는 바오 본인의 진술로 확인됐다. 그는 집에 돌아와 지폐를 세어본 결과 절취액이 12만 달러, 베트남 동화로 30억 동이 넘는 금액이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만 달러는 집 금고에 넣어뒀고, 2만 달러는 훙브엉(Hùng Vương) 거리의 금은방에서 5억 1,900만 동으로 환전했다. 환전한 돈 중 3,300만 동은 빚 상환과 개인 용도로 이미 써버린 상태였다.
다만 피해 규모를 둘러싼 수치는 아직 완전히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현지 일간 탄니엔(Thanh Niên)과 띠엔퐁(Tiền Phong) 보도에 따르면 카지노 측이 최초 신고한 분실액은 16만 달러로, 바오가 자백한 12만 달러와 4만 달러의 차이가 있다. 다낭시 경찰청 형사경찰과는 8월 16일 기준 바오에 대한 형사 입건과 피의자 기소, 구속영장 발부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 시점 | 내용 |
|---|---|
| 8월 12일 오전 7시 20분경 | 교대 인계 후 캐셔 부재 틈타 캐비닛 속 달러 뭉치 절취 |
| 8월 12일 오전 9시 30분경 | 카지노 측, 현금 도난 사실 경찰에 신고 |
| 8월 12일 오후 10시 30분경 | 경찰, 직원 호앙 찐 바오 피의자 특정 후 체포 |
| 8월 15일 | 다낭시 경찰청, 사건 해결 발표 |
| 8월 16일 | 형사경찰과, 입건·기소·구속영장 발부 절차 마무리 단계 발표 |
사건 무대는 40억 달러짜리 리조트 ‘호이아나’
원보도는 사건 발생 장소를 ‘다낭의 한 카지노’로만 표기했지만, 현지 복수 매체의 후속 보도로 장소가 특정됐다. 단찌(Dân trí)와 탄니엔 등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곳은 다낭시 주응이아(Duy Nghĩa) 사에 있는 남호이안 카지노, 즉 통합리조트 호이아나(Hoiana)의 카지노다. 신고 주체는 남호이안 카지노 소속의 더블윈 호이안(Double Win Hoi An)이라는 회사였다.
호이아나는 총 985.6헥타르 부지에 40억 달러를 투입하는 베트남 최대급 통합리조트 개발 사업으로, 2020년 6월 카지노와 첫 호텔을 여는 시범 개장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카지노는 140여 개의 게임 테이블을 갖췄고, 카지노 사업 면허는 2080년 12월까지 유효하다.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자가 카지노 면허를 받으려면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도록 요구하는데, 호이아나는 이 요건을 충족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소유 구조는 개장 이후 크게 출렁였다. 호이아나는 베트남 비나캐피털(VinaCapital)과 홍콩 초우타이푹(Chow Tai Fook) 계열, 그리고 마카오 정킷 대부 알빈 차우(Alvin Chau)가 이끌던 썬시티그룹(Suncity Group)의 합작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차우가 불법 도박 조직 운영 등의 혐의로 체포돼 2023년 1월 마카오 법원에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은 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같은 해 썬시티의 후신인 LET그룹(LET Group)이 운영에서 손을 떼고 홍콩 청(Cheng) 가문의 초우타이푹 엔터프라이즈가 리조트 운영을 총괄하게 됐다.
베트남 카지노 산업의 기본 틀도 이 사건의 배경이 된다. 베트남은 원칙적으로 카지노를 외국인 전용으로 운영하며, 내국인 출입은 푸꾸옥의 코로나 카지노에서만 시범적으로 허용해 왔다. 호이아나 카지노 역시 외국인 전용 시설로, 이번 사건은 고객이 아니라 현금 관리 동선을 아는 내부 직원에 의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카지노 케이지(현금 관리 구역) 내부통제의 허점을 드러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낭 카지노’가 된 사연… 행정개편이 옮긴 주소
호이아나가 ‘다낭의 카지노’로 보도된 데에는 제도 변화가 깔려 있다. 호이아나는 본래 꽝남(Quảng Nam)성 주이쑤옌현 일대에 조성됐고, 오랫동안 ‘꽝남성의 카지노’로 불렸다. 그런데 베트남이 2025년 7월 1일 자로 전국 행정구역을 63개 성·시에서 34개로 통합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행정개편을 단행하면서, 꽝남성 전역이 다낭시로 흡수됐다.
이 개편으로 통합 다낭시는 면적 1만 1,859.59제곱킬로미터, 인구 306만여 명의 광역 도시가 됐고, 현급 행정단위가 폐지되면서 호이아나의 소재지 주소도 ‘다낭시 주응이아 사’로 바뀌었다. 호이아나 측도 공식 안내에서 리조트 주소를 종전 ‘꽝남성 주이쑤옌현’에서 ‘다낭시 주응이아 사’로 변경해 표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다낭시 경찰청이 수사한 것도 이 관할 변경의 결과다.
절취액은 최고 양형 구간… 법정형 징역 12~20년
바오에게 적용된 혐의는 베트남 형법 제173조의 재물 절도죄다. 이 조항은 절취 재물의 가액에 따라 형량 구간을 나누는데, 5억 동 이상을 절취한 경우 가장 무거운 4항이 적용돼 법정형이 징역 12년에서 20년에 이른다. 여기에 500만 동에서 5,000만 동 사이의 벌금이 부가될 수 있다.
바오가 자백한 절취액 12만 달러는 약 30억 동으로, 최고 구간 기준선인 5억 동의 여섯 배에 이른다. 최초 신고액과 자백액의 차이, 회수되지 않은 금액의 행방 등이 남은 수사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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